■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원래는 미라클모닝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인 4월 1일 현재 시점에서 미라클모닝을 안한지 거의 한달 가까이 되서 다른 소재로 글을 써야 하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 미라클모닝에 대해서 쓴다고 말씀도 드렸었고, 12월말부터 2달 정도는 열심히 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때 느꼈던 것도 많았기에 하다가 못한 과정까지 포함하면 좋은 글감이 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SNS기록을 보니 12월 25일부터 시작했었고, 2월초까지는 주로 매일 새벽 5시 전후로 일어났었습니다. 2월 8일자에 쓴 글을 보니 46일 중 33일을 새벽에 기상했었으니깐 삶의 밀도를 많이 올린 것 같습니다. 늘 그렇지만 특히 당시에 해야될 일들이 삶의 일상을 채웠었고, 하고 싶은 일들은 우선 순위에 밀려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던 차에 미라클모닝으로 새벽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밀린 일들을 밤늦게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정신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늦은 밤까지 일을 하다보면 효율이 많이 낮아지는 경험을 자주 하다보니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일을 하면되는데 영유아 자녀가
2022년 3월 21일 ‘치과대학 6년 노후준비 10년’ 주제로 광치세미나를 주최하였다. 세미나를 준비하며 ‘내가 갖고 싶은 것 3가지’ ‘내가 하고 싶은 것 3가지’ ‘내가 되고 싶은 것 3가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든 것을 이루었을 때 나는 정말 행복할까? 그렇다면 나는 평생 죽을 때까지 행복과는 거리를 두어야 할 것이다. 행복이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스럽지 않는 상태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苦(괴로울 고)라는 한자는 艸(풀 초) 古(옛 고)로 이루어졌다. 풀 속에 오랫동안 있을 때 수많은 벌레와 함께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고(苦)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풀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풀 속에 있으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면 풀 속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고, 이루고 싶고, 되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艸(풀 초)가 아닐까? 40대 중반 원하는 것, 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원하는 것이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면 세상은 재미없을 것이다. 내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는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
예전에는 지천에 널린 꽃이라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시멘트와 오염수로 인하여 마을에서는 설 땅을 잃고 점점 산중으로 밀려나는 처지가 서글픕니다. 예쁘다 보고가기만 해도 좋으련만, 자기 사진만 남기고 짓밟아 버리는 비양심은 이제 그만. 질투는 당신의 힘이 되지 못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오늘 올린 꽃은 [얼레지]라는 꽃입니다. 이파리에 얼룩무늬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재무릇]이라고도 합니다. 이른 봄에 만나는 야생화들이 다 예쁘고 반갑습니다만. 꽃잎을 뒤로 말아 올리고 도도하게 유혹하는 얼레지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요. 꽃말은 ‘질투’도 있습니다만, 산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은 영락없는 ‘바람을 만나 여인’입니다. 대개 보라색을 띄는데 저렇게 흰색으로 드물게 피어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경배하듯 납작 엎드려 촬영을 하여야 합니다. 나물로도 맛있게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깊은 산중으로 찾아가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사진 찍고, 몇 시간 후 하산 길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꽃대가 꺾인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고 허탈함이 밀려들어 한동안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이이(李珥) 선생님은 사람이 내는 소리로 뜻을 가지고, 글로 적히고, 쾌감을 주고, 도리에 합당한 것을 문학이라 한다고 규정하였습니다. 쾌감을 주고 도리에 합당한 것이 문학이라고 한 것입니다. 즐거움과 깨우침 중에서 즐거움을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으면 문학에 포함시킬 수 있는 말이나 글이 아주 많아집니다. 깨우침을 부차적인 요소라고 한다면, 문학적 표현은 실용적인 언어 사용과는 다르다는 점이 강조되고, 문학의 범위는 줄어들겠죠. 현대에는 시, 소설, 에세이 같은 문학과 그 이외의 비문학은 구분되어 있지만,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경영, 과학, 인문학에 관련된 비문학 책들은 한 분야에 집중하면 깊이가 깊어지고 읽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뭔가 논리적으로 결론이 명확한 책들이 많아서 늘어난 지식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설 같은 문학은 다릅니다. 읽을 때마다 다 다
사람들은 ‘꿈이 뭐냐?’고 흔히 질문한다. 남들은 유튜버, 교사 등 쉽게 답하는 질문이지만, 나는 선뜻 대답을 못 했다. 고등학생 때 희망 진로에는 아버지의 직업인 ‘회사원’을 적었고, 공부보다 게임이 좋았던 나는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야간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밤새 허리가 끊어지게 일을 하고 받은 일당은 8만원이었다. 욕설이 난무하는 이곳을 벗어나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싶었고, 그 결과로 치과대학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큰 생각이 없었기에, 예과 생활은 세상에서 제일 신나게, 하고 싶은 건 다 하며 보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과목만 열심히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동기들과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예과 2년을 보냈고 석차는 당연히 바닥이었다. 본과생활이 시작되었다. 수업의 절반은 실습이었고 구강과 관련된 말밖에 없는 전공 책을 보며 마음이 아주 답답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법랑질과 상아질도 구별 못 하고 영어로도 쓸 줄 모르는 실력이었기에 책을 보면서 두려움이 더 커졌던 것 같다. 그래도 기본은 하자라는 생각에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 시작하였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나는 너무 부족하고, 안일하게 지내왔다는 생각에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지난 3월 12일 오스템 덴올(Denall) 스튜디오에서 “고령과 장애에도 건강한 구강”을 주제로 고령사회 치과의료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치과의사협회와 치의학회의 후원 하에 5개 분과 학회(노인의학회, 여성치과의사회, 예방치학구강보건학회, 장애인치의학회, 치과보험학회)가 연합하여 각 학회 연자들의 일목요연한 강의 내용과 1시간에 걸친 심도 있는 패널 토의로 진행되었다. 오스템 덴올 사이트로 실시간 약 2,2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아 이번 포럼이 고령자와 장애자에 대한 치과계의 미래 담론을 이끌어내는 마중물(priming water)이자 머릿돌(cornerstone)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에 필자는 이번 포럼의 강의 내용과 패널 토의를 종합하여 마련한 “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 제도(草案)”를 중심으로 ‘구강돌봄진료’라는 용어 정의와 제도의 제안 배경 및 도입 필요성을 약술(略述)하고자 한다. 먼저 ‘구강돌봄진료’라는 용어의 정의이다. 미국 노인치의학을 개척해 온 Ettinger 교수(1984년)는 노인을 단지 65세 이상이라는 나이가 아닌 신체 기능성(functionality)을 토대로 자립적 노인(the independent elderly)과 의존적
존경하던 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 고작 몇 달 투병을 하셨을 뿐이다. 갑작스럽다. 감정이 없어 보인다며 로봇이라 불리던 나인데, 막상 장례식장에 가서 사진 속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괜히 사모님을 울린 것 같아 죄송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데 마음을 쏟았으나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없었더라도,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고자 생각했다. 내 인생길엔 여러 등불이 있는데, 그 중 하나 밝게 빛나는 분이었다. 항상 무언가 빚진 마음이었는데, 이젠 평생 가지고 갈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 큰 뜻은 이어받지 못해도, 하나는 이어받을 테니 편히 가세요. 약속해야 할 것만 같아요. 대학 동기, 둘째 큰 아버지 그리고 이정훈 교수님. 최근 3번의 죽음이 나를 지나갔다. 계속 연락하고 지냈던 건 오늘 돌아가신 교수님이었다. 외래 교수님으로 만났기에 교수님이라 불렀다. 하지만 교수님이라 불리는 걸 매번 부담스러워서 하셔서, 선생님이라 부르라고 하셨다. 한번은 형이라고 부르라 하셨는데, 내가 어색해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종교 반대편 끝에 있는 내가 매년 필리핀 의료선교를 가고, 총괄업무를 하는 것을 다들 신기하게 여긴다. 나도 신기하다. 인생이란 모를
시샘하듯 눈이 내려도 봄을 막지 못합니다. 낮은 계곡에는 아직 두꺼운 얼음이 얼어있어도 높은 골짜기에 햇살과 따뜻한 기운을 가진 바람이 스며들면,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꽃들은 머리를 듭니다. 혹시라도 밟지 않으려 조심조심 발밑을 살피며, 이제 막 녹기 시작하여 졸졸 물소리를 내는 청량한 계곡을 거슬러 오릅니다. 양지바른 곳, 큰 나무들이 자라기 힘든 돌밭에 뿌리를 내리고 봄 햇살을 즐기는 변산 아씨(변산 바람꽃)를 만났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바람꽃을 뜻하는 서양이름은 아네모네(anemone)입니다. 그리스신화 속 미의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인 미소년 아도니스가 멧돼지 사냥을 하다 날카로운 이빨에 찔려 죽을 때 피를 흘린 곳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어 아네모스(anemos, 바람)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같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에 속하는 꽃들로 이른 봄부터 볼 수 있는 바람꽃으로는 너도 바람꽃, 나도 바람꽃, 꿩의 바람꽃, 변산 바람꽃 등 그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이제는 디지털 치의학이 대세라고 할 정도로 보철, 교정 등 많은 진료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와 더 좋은 치료를 쉽게 제공할 수 있기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혹시 생각하지 못한 윤리적 고려사항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궁금증도 듭니다. 혹시, 치과에서 디지털 치의학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요?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