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자장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자리를 맡으면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논어, 안연편> 倦(게으를 권)자는 人(사람 인) + 卷(책 권)이 합하여 생긴 단어다. 내 삶에서 땀을 흘리는 봉사를 하여 본적이 있는가? 집 앞에 논과 밭이 있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까지 살았지만 아버님이 공무원이었기에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봉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창시절 무의촌 진료봉사와 본과 3, 4학년 때 나주에서 일주일간 하였던 농활이라 할 것입니다. 개업을 하고서는 빛고을 노인 건강 타운, 고룡정보 산업학교(소년원) 등에서 진료 봉사를 하였다. 공보의를 마치고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30년이 넘게 개원을 하다 보니 지역사회에 그동안 대덕치과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과 나를 존재하게 만들어 준 사회에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지역 행사가 있으면 기부를 하고 장학금을 전달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는 봉사활동은 학창시절 하였던 농활이 마지막이었다. 2011년부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러니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던 때... 그때 학교에서는 연중 행사로 소풍을 가곤 했다. 소풍은 주로 학교 뒷동산... 산에 올라 가는게 뭐가 그렇게 좋았을지 우리는 항상 전날 밤이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산 정상에 올라가면 우선 “야~~~호~~~” 소리 한번 힘껏 지르고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은 당연히 김밥. 지금 우리가 먹는 불고기 김밥, 참치 김밥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맛 없을 그런 김밥을 맛있게 먹고 우리는 닭싸움, 술래잡기 등등 지금 초등학생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할만한 그런 놀이들을 땀을 흘려가며 했다. 물론 요즘 인기가 많았던 오징어 게임도... 항상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보물 찾기였다. 선생님들은 우리가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는 동안 몰래 꼬깃꼬깃 접어놓은 보물들은 나무 가지에, 바위 틈에 또는 친구 가방에 숨기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찾기 쉬운 곳들에 보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그 보물을 한번도 발견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어린시절 추억을 뒤로하고 나는 40에 접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나는 당연히 남들처럼 열심히 살았다. 그 결과 치과의사가 되었고 사랑
저번에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이번에는 멀티버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얼마전에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스파이더맨은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청하려다가 주문을 망치면서 멀티버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뒷수습을 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영화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나라는 존재가 미래에 무수히 많은 멀티버스의 나로서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해온 선택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합체입니다. 내가 선택한 전공, 직업, 배우자 같은 큰 결정 뿐만 아니라 그날 누구를 만나고 더 게으를지 또는 부지런할지의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여기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하는 선택도 마찬가지로 미래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나 중 한 명을 택해서 소환하게 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보면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죠. 비슷한 말이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란 책에도 나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그런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문득 지금 40 초입에 접어든 제가 10년 전과 20년
등용문. 전설에 의하면 중국 황하 상류에 용문이라는 협곡이 있는데, 이곳의 물살은 매우 거세서 크고 힘센 물고기라도 어지간해서는 오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험난한 물살을 거슬러서 협곡에 오른 물고기는 용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말이다. 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후보들이 역대급 비호감이라 평가받는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성과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후보가 별로 없어서일 게다. 리더십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도나텔로나 베르니니의 작품도 있지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다윗)상은 고대 이후로 제작된 조각상들 중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받침대까지 더하면 높이가 8미터에 6톤짜리 초대형 대리석 조각품이다. 골리앗과 맞서기 직전에 한 손에 돌팔매를 쥐고 적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눈매가 매섭다. 미켈란젤로는 이 조각상을 완성하고, 무게가 너무 나가서 피렌체 두오모 성당 외벽에 올려놓으려 했던 당초 계획을 포기하였다. 팔레스타인의 장수 골리앗은 이웃한 이스라엘을 호시탐탐 노리고 침략해 왔다. 그 때마다 그는 일대일로 자신과 붙어보자며 상대를 조롱하고 시비를 걸어왔으나 이스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휘바 휘바” 광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자일리톨을 포함해 솔비톨, 말티톨, 에리스리톨은 모두 단맛을 낼 수 있는 당 알코올(Sugar alcohol) 성분으로 당에 -OH기가 붙어 당과 알코올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물질이다. 이는 천연 성분에서 분리될 수 있으며, 본래의 단당류에서 어미인 -ose를 -itol로 바꿔 명명한다. 설탕보다 단맛은 약 60% 정도로 당도가 낮지만 칼로리는 약 50% 정도로 낮고 인체에서 흡수가 느려 당뇨 환자에게 신체 내 당대사에 급격하게 반응하지 않아 장점이 있고, 구강 내 세균에 분해되지 않아 충치를 만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 설탕 대신에 식품 대체제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당 알코올은 단맛 외에도 먹고 나면 청량감이 느껴져 주로 사탕이나 치약, 청량음료에 많이 사용된다. 그럼 당 알코올 성분의 설탕 대체제는 과연 어떤 장점과 주의할 점이 있을까? 1) 자일리톨(Xylitol) 자일리톨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껌 이름이다(그림 1). 이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충치 예방효과가 있어 치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자일리톨은 껌 이름이라기보다 껌에 들어있는 설탕 대체제인 자일리톨 성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일로스에서
80년 전후를 사는 사람은 1분에 12~15번 정도 숨을 쉬고, 10여년을 사는 개는 100번 정도 숨쉬기를 한다고 하고, 250년을 사는 거북은 1분에 겨우 3번 호흡을 한다고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을 천천히 하고, 들이마시는 시간의 두 배 정도로 더 천천히 내뱉으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없애고, 산소를 말단 세포까지 더 잘 보낼 수 있어서 더 건강해지실수 있다고 합니다. 숨은 코로 쉬면 방독면의 공기정화통과 같은 구조를 가진 광대뼈 내부에 있는 상악동이란 곳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불순물이 걸러지고 따뜻하게 폐로 들어갑니다. 반면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중의 온갖 잡균과 바이러스가 무방비로 폐 속으로 직행하면서 감기며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로 천천히 숨을 쉬세요. 그래야 오래 사십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오래 사는 동물과 호흡수 사이에 정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입안에 치료기구를 넣기만 하면 구역이 심한 환자분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위와 같은 ‘오래 사는 비법(?)’을 전수해 드렸더니, 훨씬 수월하게 진료를 마칠 수 있어서 소개해 올립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학교의 현실을 다룬 <블랙독>이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한 등장인물이 부러워했던 어떤 교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사는 게 꼭 1000m 오래달리기 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은 사는 게 놀이터구나, 그런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여기 다시 와보니까 그건 아니었겠구나. 사는 게 놀이터인 사람은 없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는 게 놀이터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는 하지만 위안을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오래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는 마음도 줄어드니까요. 각자의 인생의 무게를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벼운 일이 나에게는 한없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고, 나에게 일어난 똑같은 일도 의외로 가볍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의 인생의 무게를 자신이 직접 느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조차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던 2016년 3월,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 바둑판에 쏠렸다.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인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바둑은 인류가 고안해낸 게임 중 가장 복잡하며 많은 대국 경험이 필요하고 가로세로 19줄, 361개의 점으로 이뤄진 바둑 경기에는 10의 170제곱이라는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진 컴퓨터라 하더라도 이 모든 경우를 계산해 최적의 수를 찾는 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직관과 느낌이 중요하기에 컴퓨터가 숙달하기에는 어려운 게임으로 여겨왔다. 이세돌 9단은 1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수법으로 경쟁자들을 제압하여 지난 10년간 세계 대회에서 18차례 우승하였기 때문에 전문가 대다수가 이세돌의 우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세돌의 1승 4패의 결과와 AI의 위력을 생중계로 지켜본 많은 사람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알파고는 지금까지의 인공지능과는 차원이 다른 ‘딥러닝’이라는 스스로 사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며, 일상의 패턴 또한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많은 사람들의 퇴근 후 패턴이 비슷해지고 있다. 바로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미디어 서비스들 때문이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유튜브 한 편, 넷플릭스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삶의 낙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배구 선수 김연경도 자기 전 미디어 서비스들을 향유하는 시간을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필자도 이와 다르지 않은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에서도 디즈니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유년기 시절을 디즈니 만화동산과 함께 보냈기 때문일까? 추억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디즈니 플러스를 결제하였고,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크루엘라’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루엘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생소하다고 생각하겠지만,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악당 역할을 맡은 인물이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악당’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하게 잡혀있는 캐릭터이다.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영화에서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궁금했다. 영화를 시청하면서, 한시도 영화 속 크루엘라에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먼저 자러 들어간다는 아내의 말도 못 들을 정도로 말이
<들어가기에 앞서…> 전 아직 치열한 로컬시장에 나와보지 못하였고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글로 제언 드리는 글이니 넓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후과잉확신편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비해 더 예측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죠. 사실 정말 그럴 줄 알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죠. 주식이나 경제학에서 많이 해당되는 말일 겁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이를 분석하고 해석을 하는 것은 쉽게 하죠. 그런데 예측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희가 있는 의료도 이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대증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궁극적인 원인이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처치가 늦어서 환자와의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추후 이런 상황을 설명하다 보면 왜 그것을 몰랐는지, 그것부터 확인해봤어야 하는 것 아닌지, 처치를 제대로 왜 하지 못한건지 항의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