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하악전치를 발치하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는데, 수술 며칠 후부터 심한 부종과 동통으로 내원하여 혈액검사와 농배양검사를 하고 배농술을 시행하였다. 환자는 당뇨병으로 인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 되어있는 상황으로 구강내ㆍ외 절개 배농술로 농양이 해소되지 않고 점차 괴사성근막염으로 진행되어 입원 진료를 하게 되었다. 치주염이 심한 상태였으므로 다양한 세균이 존재하고 있었겠지만, 감염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원인과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했다. 본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던 터라 분쟁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 치과의원에서 임플란트 진료를 받고 감염이 악화되어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라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상악동 거상술과 임플란트 식립 후, 상악동염 발생이 뇌농양으로까지 악화되어, 억 단위가 넘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한 바,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되새기고, 의료기관에서는 감염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하여야 하고 정부에서는 치과의원에서 충분한 감염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Korean Nati
혼란스러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쓰려던 주제가 있었지만, 최근의 사태로 인해 그 주제를 쓰지 못했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원고마감일을 넘겨버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유튜브 추천 영상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UN 총회 연설 영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영상에서 “앞으로도 계속 비틀거리고 넘어질 것이다(we will keep stumbling and falling)”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아이돌을 넘어선 존재였던 그들이 이러한 말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RM은 연설에서 과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미래를 걱정하고 현재의 상황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과거의 선택이 완벽하지 않았던 점을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같은 출산율 저하,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두운 전망의 시기를 겪으며 이러한 괴로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완벽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기 쉬워집니다. 이는 사회적 성취를 이루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미래를 예측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매스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로 초연결성이 강화된 지금,
치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다른 인체 부위와 구별되는 독특한 점들이 학문을 더 흥미롭게 합니다. 저는 이전에 생명공학을 전공하며 동, 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분자나 시스템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과정을 많이 접해왔습니다. 치의학 분야에도 자연의 지혜를 적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제들이 많다고 느꼈고, 이러한 열정은 저를 치과대학으로 이끌어 현재 치의학도로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가장 흥미로웠던 점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치아 맹출의 비밀 인간의 치아는 영구치 맹출 이후 재생되지 않지만, 일부 동물들은 치아를 계속해서 교체하거나 성장시킵니다. 상어는 대표적인 예로, 손상된 치아를 치아판(dental lamina)의 지속적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치아로 대체합니다. 이러한 점을 사람의 치아에도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더 탐구해 본다면 치아의 재생에 큰 발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쥐와 같은 설치류의 앞니는 지속해서 자라며, 귀여운 설치류를 떠올리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음식을 갉아먹으며 마모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악어는 잃어버린 치아를 새로 교체하는 능력이 있습
정치란?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과 이익을 조정하고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데 자의성(독재)을 피하기 위해 제도와 규칙(헌법, 법률, 정부 구조)의 틀 안에서 시작되며 집행되고 갈등 조정은 공정한 사법 시스템에 의해서 판단되고 국민들의 적극 참여(선거)와 소통이 기본 바탕이 된다. 갈등을 완화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일 텐데 2024.12.3 비상계엄으로 그 기능이 한순간에 국회의 유리창처럼 훼손 되었다. 정책 결정, 사회 통합의 주요 기능이 마비되고 내재된 갈등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2024.2.6 즉흥적 의대 2000명 정원 증원도 황당하지만 보수정권의 몰락을 불러온 12.3 비상계엄은 초현실적으로 더 즉흥적이며 헛웃음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군사정권 이후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국민들도 그렇게 믿었다. 12.3 계엄령 선포로 믿음은 환상이자 집단 최면이었음이 드러났다. 8년 전의 촛불 시위가 2024년 겨울 광장에 모여 탄핵을 외치는 복사판이 펼쳐지고 있으니 자유민주주의의 길은 험난해 보인다
이제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2025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2024년 갑진년 힘차게 용솟음치는 청룡의 해를 맞이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25년 새해를 준비하게 되었다. 청룡은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용띠에 태어난 아이들은 용감하고 추진력과 인내심이 강하다고 한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서 하고 싶은 일 다 이루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랐던 여러분은 큰 성과와 소망을 이루고 올해가 가는 게 아쉬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 풀리지 않은 일과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 있었다면 빨리 내년이 되길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의 경우로 2024년의 시작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29(금) 오후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명치 오른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고 열감이 있어 해열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30일(토) 아침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근처 내과에 가서 복부 초음파를 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며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31(일) 새벽 2시경 심한 오한이 있어 거실에 나와 체온계를 찾아 열을 재려고 했으나 손이 떨려 체온계를 떨어
미납 회원들은 불법의료광고, 덤핑 치과 등으로 인한 좋지 않은 경영 사정으로 치협 회비를 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치의신보가 창간 58주년을 맞아 치협 회원 501명을 대상으로 회비 납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392명이 납입(78.2%)하고 109명이 미납(21.8%)하고 있었다. 미납자는 3년 미만(39.4%)이 가장 많았으며, 3~5년 미만(23.9%), 5~10년 미만(20.2%), 내본 적 없다(12.8%), 기타(3.7%)로 집계됐다. 이들이 협회 회비를 미납한 이유는 어려운 치과 개원 살림과 이에 따른 불만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회비 미납자들은 회비가 너무 비싸다는 답변을 33.9%로 가장 많이 했다. 이어 ‘협회 회무에 대한 불만·불신’이 32.1%, ‘납부에 따른 차이가 없어서’가 28.4%, ‘지방 이전, 마케팅·홍보에 대한 제재, 폐업을 포함한 기타’ 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미납 회비 납부 희망 시 바라는 혜택은?’ 질문에 관한 설문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조사 결과 ‘일정 기간 경감’이 46.8%로 절반에 가깝게 답했으며,
“저희 치대생들은 치협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치과계 미래를 책임질 현안들을 해결해 주세요.” 치과계 미래를 책임질 치대생의 상당수도 치협의 존재와 역할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이 협회 홍보는 물론 치대 정원 조절 등 치과계 미래와 연관된 현안 해결에도 적극 힘써야 예비 치과의사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전국 11개 치대·치전원 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대생 중 절반 이상이 치협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51.3%(77명)가 ‘모른다’고 응답할 정도로 낮은 인식도를 보였고, 이 중 ‘전혀 모른다’는 9.3%(14명), ‘잘 모른다’는 42%(63명)였다. ‘알고 있다’는 48.7%(73명)였는데, 이 중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43.3%(65명), ‘매우 잘 알고 있다’(8명)는 5.4%에 그쳤다. 학생들은 치협이 홍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랐다. 서울 소재 치대 본과 1학년 학생은 “학생들은 협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피부에 느껴지는 홍보 전략이 필요해 보
“올해 3만 원의 회비 인상이 있었지만 최근 회비 납부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 협회 재정은 빠듯한 편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치협에서는 회원들의 실질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신승모 치협 재무이사는 협회 지출은 크게 상설위원회의 사업비, 직원 월급 등의 고정성 경비로 나뉘는데, 사업비의 경우 탄력 있게 운용 가능하나 고성성 경비는 매달 필수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회비가 잘 안 걷히게 되면 매달 회계통장의 잔고를 살펴봐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매년 회기 초반 운영기금에서 예산을 차입해 운영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신승모 이사는 “매년 치협 보험위원회가 건보공단과 밤샘 줄다리기 협상을 하며 치과 보험수가 인상을 위해 노력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3년과 2024년 3%대의 수가 인상을 이끌어냈다. 이는 각 치과의원이 매달 받는 보험치료 금액이 증가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방식으로 각 회원들 치과의 수익 증대를 위해 치협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매년 3회의 정기감사와 예산·결산위원회,
치의신보가 창간 58주년을 맞아 발행인인 박태근 협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치과계 주요 현안들에 대한 견해와 치의신보의 위상 및 역할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1월 29일 치협 회관 내 협회장실에서 진행됐다<편집자 주>. “창립 100주년, 치과계 하나 되는 축제로” 2년 연속 3.2% 수가 인상률 달성 개원가 낙수효과 기대 안정적 회무 추진 위해 대의원들 총회서 힘 실어줘 감사 선거 관리·감사·법무 비용 규정 오해 없도록 소통할 것 Q. 제33대 집행부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지난 회무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은? 새해가 되면 협회장 회무를 시작한 햇수로는 5년차가 된다. 제가 협회장이 된 계기가 보궐선거 때문이고, 그 이후에도 초유의 상황들이 악순환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던 형국에서 이제는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회무의 선순환을 통해 협회가 조금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년은 치협 창립 100주년을 맞는 매우 의미 있는 해이고, 동시에 실질적으로 집행부의 회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보다 변화에 순응하고 업그레이드된 치협이 될 수 있도록 새해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 Q. 올해 집행부 회무 중
개원가를 어지럽히는 ‘저수가의 유혹’. 이 같은 진료비 인하를 통한 환자 유입이 매출 상승을 이끄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치과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병·의원 경영 전문 컨설팅 기업인 세마컨설팅이 통계청의 경제총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 매출 10억 원 이상인 치과의원의 경영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과는 최근 개최된 ‘세마컨설팅 경영 컨퍼런스’에서 다뤄졌다. 분석에서는 보험 임플란트 총진료비에 필적하는 120만 원대의 임플란트 진료비를 ‘정상수가’, 40~60만 원대의 임플란트 진료비를 ‘비정상수가’로 전제했다. 우선 정상수가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치과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월 매출 10억 원 이상인 치과 중 66.7%가 정상수가, 33.3%가 비정상수가를 택하고 있었다. 또 정상수가 치과는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비 지출 비중이 6%에 불과했으나, 비정상수가 치과의 경우 30%에 달했다. 분석에 포함된 사례를 살펴보면, 비정상수가로 운영 중인 C치과는 월 매출이 39억 원임에도, 매출 대비 마케팅비 지출 비중이 48%에 달해 월 영업이익은 5000만 원에 그쳤다. 반면 정상수가로
지난 2000년 전국 약 1만 개소에 불과했던 치과가 현재 2만 개소를 목전에 두며, 불과 2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폐해를 지적하는 치과계의 성토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1월 29일 ‘2023 건강보험 통계연보’를 공동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국 1만652개소에 불과했던 치과병·의원이 2023년 1만9271개소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3년간 치과의원은 단 한 개소도 줄어들지 않고, 매해 세 자릿수 성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병원 또한 지난 2000년 60개소에서 2023년 239개소로 4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 치과병·의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시기는 2003~2004년으로 532개소 늘었다. 또 2008~2009년 사이에도 507개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2001~2017년간 적게는 300여 곳, 많게는 500여 곳까지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타 종별과 비교해도 빠른 편에 속한다.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치과병·의원의 연평균 증감율은 1.92%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의원(2.34%)이었으며, 이어 ▲종합병원
치협 정관 및 규정 제·개정 특별위원회(이하 정관 특위)가 감사단 간 의견이 다를 경우 개별 의견을 감사보고서에 포함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관 특위가 지난 2일 치협 대회의실에서 2024 회계연도 제5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최형수 정관 특위 위원장과 박찬경 간사(치협 법제이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 규정 제정안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 규정 제정안 제8조 ‘감사 보고’ 항목에 대해 감사단의 의견이 불일치할 경우, 감사의 개별 의견은 감사보고서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회의 의견으로 정리해 정기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27일 열린 제73차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례적으로 2개의 감사보고서가 대의원들에게 제출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던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당시 3인의 치협 감사 중 안민호·김기훈 감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와 이만규 감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 2개가 동시에 보고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적절성 및 채택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결국 감사보고서 채택 여부는 투표에 부쳐졌으며, 투표 결과 재석 대의원 146명 중 88명(60.3%)이 안민호·김기훈 감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만을 받는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