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치수(단단한 치아안에 흔히 신경치료 할 때 제거되는 연한 조직으로 신경, 혈관, 결합조직 등의 복합체로 이루어 진 것)에서 유래하는 줄기세포란, 영구치 또는 유치의 치수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이다. 특히 어린아이의 유치에서 추출한 치수줄기세포는 영어로 stem cells from human exfoliated deciduous teeth (SHED)라고 약자로 불리며, 자가 재생(증식) 및 다분화 능력이 어른치아에서 유래한 치수줄기세포보다 뛰어나 상아질·치수 유사 복합체, 신경, 피부, 연골 및 골 생성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SHED를 포함한 치아치수유래 줄기세포는 일상적인 치과 시술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자연 탈락 유치 또는 사랑니·교정 발치 때 치아의 확보),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점, 그리고 발생학적으로 외배엽과 중배엽에서 동시에 기원하여, 다양한 조직의 재생 치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매력적인 줄기세포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치아치수유래 줄기세포치료제를 치과 임상에서 자가 치수재생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현 상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치아의 치수유래 줄기세포 중 유치에서 추출한 S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아마 이런 사안을 관심 가지고 추적하고 계시니 선생님도 최근 투명치과 1심 판결이 나왔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사기 및 업무상과실치상 무죄 판결이 나왔더군요. 판결이 이상한 것 아닌가요? 환자에게 그렇게 큰 금전 및 구강건강 상 손해를 끼쳤는데 이 모든 게 무죄로 판결되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건, 어떻게 보시는지요? 익명 이 사건에
사람들은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연의 시작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사소할 수도 있고, 그 기억이 너무도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기도 한다. 그 인연의 무게는 공기처럼 익숙해져서 매번 잊고 살다가도 어떤 순간에 그 힘이 실감나게 된다. 결혼을 3달정도 앞둔 지금, 나에게 있어서 인연이 그렇다. 인연의 무게감을 새삼 체감하고 있다. 청첩장을 주문하기 전 차근차근 내 인연들을 되돌이켜 보았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봐야 할지 조차 막막하길래, 일단 카카오톡 연락처를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에 남아있는 수많은 연락처들을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연락을 오래 하지 않아 기억이 흐릿해져 가던 연락처들을 하나하나 짚어 내려가다보니, 그 인연과의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래, 언젠가는 참으로 가까웠던 사람들이기에,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무력하게 연락처에 남아있던 카카오톡 프로필이 생명력을 갖게 되는 기분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나씩 연락처를 내려보다 보니, 인연도 그 종류가 참 가지각색이다. 크게 분류하면 좋은 기억의 인연과 나쁜 기억의 인연으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ISO 7551:2023 Dentistry ― Endodontic absorbent points 개정판 (2판) ○ 적용범위 - 이 표준은 치근관 치료 과정에 사용되는 멸균된 흡수 포인트에 대한 요구사항 및 시험방법을 규정한다. 흡수 포인트는 멸균 또는 비멸균 상태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 표준의 요구사항은 제조자가 인정하는 방식으로 한번 멸균된 흡수 포인트에 적용한다. 이 표준은 흡수 포인트의 크기 호칭을 위한 번호 체계와 색상 코드 체계를 규정한다. ○ 개정판의 변경사항 - 표준 테이퍼 흡수 포인트 외에 여러 가지 흡수 포인트를 추가 - 대형 테이퍼 흡수 포인트의 치수를 표 2(ISO 7551 참고)에 추가 - 흡수 포인트의 크기를 KS P ISO 6877 (근관충전재)에 규정된 충전 포인트 및 KS P ISO 6360 (회전기구의 번호코드 시스템) 시리즈의 크기에 맞추어 조정 - 흡수 포인트 팁의 “번호
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김정일-김정은 정권교체기 시기 북한의 세계적 추세에 관한 강조는 선진적 과학기술에 관한 연구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관련하여 북한 내 공식매체들에서
길을 가다가 전단을 하나 받았다. 헬스장 안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락커가 있고, 샤워장이 있고, 넓은 트레이닝 장이 있고… 마침 PT 받을 곳을 찾던 차에, 여길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단을 들고 체험 레슨을 받으러 갔다. 트레이닝 장에 들어서서 보니 운동기구가 좀 단출했다. 역기와 봉, 덤벨, 그리고 커다란 공 같은 것들이 있었다. 마침 한 타임이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공을 한 번이라도 더 들어올리려고 기를 쓰는 청년들을 보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실에 들어가서 체험 레슨을 하러 왔다고 말을 했는데, 트레이너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PT는 없고, 다같이 운동하는 곳이라고 했다. 일단 왔으니까 하루 체험을 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운동복을 챙겨 입고, 트레이닝 장에 모인 사람들에 합류하였다. 다들 경험이 많아 보였다. 단 한 사람, 나처럼 체험 레슨을 하러 온 작은 여학생이 있어 나와 한 조가 되어 운동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듣도 보도 못한 크로스핏을 하게 되었다. 크로스핏은 일단, 참으로 격한 운동 방식이었다. 주로 2인 1조가 되어 운동을 하게 되는데 서로 번갈아 가며 운동을 한다.
출근길, 눈꽃 대신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안팎으로 기온 차이가 심할 때 생긴다고 하는데, 겨울이 다 된 지금도 꽃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충만한 에너지가 서리꽃을 피웠겠지요. 맨날 꽃만 찍는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도망가는 첫째, 빨개진 얼굴로 손사래를 치는 둘째보다, 이리저리 쉼 없이 찍어도 군말 없이 모델을 해주기로는 으뜸이 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꽃과 자연이 아름다운 서리꽃을 만들 듯, 넘치는 즐거움과 사랑이 아름다운 미소로 나타납니다. 꽃보다 사람을 더 많이 담고 싶습니다. 서리꽃 대신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는 사람을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지난 3년여 세월 동안 전화도 받지 않으시고, 서로 즐겁게 소식을 전하며 소통했던 카톡을 아무리 보내도 응답이 없어 걱정 속에 마음을 애태웠는데 2023년을 하루 남겨놓은 지난 12월 30일 선배님의 큰 아드님으로부터 온 카톡 부고를 보고 망연자실 앞이 캄캄했습니다. 90이 넘어 노익장을 과시하며 몸과 마음이 강건하시던 선배님이 그날도 환자를 몇 명 진료하시고 후배분과 저녁 자리에 나가시려다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거동도 못 하시고 코마 상태, 인지력도 없는 채 1041일의 긴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마음 줄을 놓으시고, 95세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에 애통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선배님은 1927년 경기도 용인 출생, 1949년 서울치대 3회 졸업, 1950년 군의관으로 입대, 1955년 훠트오르(FortOrd) 및 1960년 월터리드(WalterReed) 병원에서 구강외과와 치과 고등교육반 이수, 1966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또 1967년 치과기재학회 3~5대 회장·고문, 구강보건협회 부회장·감사·고문, 1969년 예비역 치과 군의관 대령, 치협 감사, 1974년 치협 총무, 1978년 인공치아이식임플란트학회 1~2대 회장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진료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병원에서 좋은 기회를 제안받고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출발이 가까워져 오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주된 걱정 가운데 하나는 현지에 대한 이해도, 즉 현지의 상황을 너무 모르고 막연하게 출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현지의 기후, 치안, 물가 등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지만, 여행이 아닌 진료 봉사를 목적으로 제가 사전에 알고자 했던 현지의 구강건강 관련 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개개인의 구강건강상태가 심각하여 수복과 발치를 끊임없이 할 것이라는 막연한 수준의 정보에, 그만한 각오를 다지며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새벽 두 시에 강릉에서 집결하여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하노이를 경유해 씨엠립에 이르는 여정은 말 그대로 멀고도 험했지만, 건기에 해당하는 현지의 저녁 날씨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에 현지 통신사 유심칩을 끼워보니 인터넷도 무척 빨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 앱으로 이용 가능한 콜택시와 음식 배달 대행까지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가 무척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이 다들 비슷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정도면 구강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도끼를 잡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학생 때 산골의 민박집에서 땔감을 자르는 걸 보고 따라 했던 기억입니다. 그것 말고는 살면서 도끼를 잡아볼 일이 있을 턱이 없지요. 나무를 베는 평범한 도구인 도끼가 가지는 이미지는 사실 폭력적이고 파괴적입니다. 학생 때 친구를 포함해서 살면서 주변에 ‘도끼’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을 여럿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끼는 뭔가를 파괴하는 의미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변신』 『소송』 『성』 『시골 의사』 등으로 유명한 카프카는 20세기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실존주의 작가로 평가됩니다. 제가 카프카의 책을 읽은 이유는 우연히 알게 된 카프카의 글 때문이었습니다.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쓴 편지에 이런 말이 쓰여 있습니다. ‘나는 우리를 깨물고 찌르는 그런 책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해.’ 이 문장으로 인해 그저 카프카를 좋아하게
‘설’이라는 이름을 찾기까지는 꽤 여러 번의 곡절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정신을 훼손하기 위해 음력 설날이 폐지되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도 상당 기간을 1월 1일을 설로 정했습니다. 이중과세 방지정책을 유지하기 위함이란 명목으로 ‘민속의 날’로 불리기도 했으며, 양력 1월 1일은 ‘신정’, 음력 1월 1일은 ‘구정’이라 폄하되었습니다. 설의 어원을 찾아보면, 1년이면 한 살, 2년이면 두 살 등 나이를 헤아리는 ‘살’이 ‘설’로 바뀌었다는 것과 ‘설다’, ‘낯설다’와 같이 새로운 것을 표현하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설은 그 이름이야 어떻건 간에 한 해의 시작 첫날에 모두 모여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세배하고, 흰 떡국과 여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고, 행복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지금은 ‘설’이 민족의 명절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만, “새해”의 기준은 여전히 1월 1일과 ‘설’ 둘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이나 낭비적 요인 어쩌고 하는 말들과는 상관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