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방문하면 대기실에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들리는 건 흔한 일입니다.1) 누가 딱 잘라 말해주진 않았지만, 우리는 음악이 환자의 진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대기실에서 들리는 음악은, 무서운 치과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만들고자 원장님들께서 세밀하게 신경 쓰신 부분입니다. 밝고 경쾌한 대중음악도 있었지만, 주로 서정적인 바이올린 & 피아노 협주곡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중음악에 몸을 담고 있는 저는 클래식엔 크게 관심이 없어, 그저 조용한 배경음악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음악을 틀어야 환자에게 도움이 될까요? 치과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이유는 아마 환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장님의 개인 취향이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함도 있겠지만 오늘은 환자에게 집중하겠습니다. 정말로 음악이 환자의 진정에 도움이 될까요? 네, 됩니다. 이 내용은 너무나 많은 저널과 학술지 등에서 쉽게 증명할 수 있으므로, 굳이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음악과 환자의 진정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기에 관련 연구도 대단히 많으며, 재미있는 연구들도 많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에서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간의 쉐이드 매칭(색상 일치)에 관한 의견교환은 성공적인 환자치료를 위한 중요한 절차 중 하나이다. 치과의사는 “환자 개개인이 갖는 색상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하여 사용한 색조 탭(Colour tabs)에 의한 정보뿐 아니라 육안 또는 디지털 이미지로 환자 치아색상과 주변조직에 대한 정보를 치과기공사에게 전달하고 있다(그림 1). 이에 대한 국제표준은 2020년 4월에 발행된 ‘ISO 22598:2020 Dentistry - Colour tabs for intraoral tooth colour determination’이며 이번 호에서는 이를 소개한다. 이 표준에서 색조 탭은 색상을 분류하고 정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반투명, 불투명도, 광택도, 유백광 수준의 정보가 포함된 종합적인 색상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형광, 색차 및 개별 색상의 인식방법 등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었지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유형자산에 대한 평가 방법을 알아보았다면 이제 영업권(권리금)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영업권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이유는 이미 자리가 잡혀있는 병원을 인수해서 개원하면 보다 빠른 시일내에 업종 평균매출과 평균이익에 도달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평균보다도 못한 매출이 나오는 병원이라면 영업권이 존재하기는 쉽지않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를 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5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각각의 계산법으로 계산을 한 결과 영업권의 평가금액간에 편차가 큰 부분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결국 어떤 금액이 맞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런데 기존의 병원가치평가에서는 각각의 계산방식의 가중치를 막연하게 50%, 30%, 10% 이런식으로 해서 얼추 가격을 맞춰왔다. 그에 대한 기준은 확인 된 바가 없기에 실제로 위의 자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1억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2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7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안타깝게도 많은 인원이 그 중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코로나는 많은 일상을 바꿔 놓았고 많은 불편함과 모두에게 많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지요. 3차유행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는 현재 제가 다니는 학교 앞만 하더라도 많은 상가가 문을 닫고 있고 안타까운 임대 문구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백신접종이라는 무기로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백신이 완벽하게 예방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고위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효과라고 보입니다. 특히 구강을 보고 구강 내의 많은 비말을 만나고 있는 치과계에는 하나의 방어막이 더 생기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정부는 이 백신의 접종 우선순위와 스케줄을 공개하였습니다.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분기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을 시작으로 요양병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병원가치평가란 무엇이고, 가치평가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을 살펴봤다면 이제 구체적인 각각의 자산별 평가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병원가치평가는 평가기준일 직전연도의 신고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1. 토지와 건물 부동산의 경우에는 매매 당시 그 지역의 시세를 반영하여 양자 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러한 가격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양도인 및 양수인과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된 감정평가법인의 감정가액 또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평가방법에 의한 가액으로 할 수도 있다. 2. 임차보증금 임차보증금은 임대차계약기간 종료 시에 양수인이 회수 가능하므로 가치산정의 과정 없이 계약내용대로 임차보증금을 산정한다. 이 경우 유의할 사항은 그 건물의 임대인(통상 소유자)과의 재계약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다. 사업양도인의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 계약기간 종료 시
요리다운 요리를 처음 해본 것은 공중보건의 시절이었습니다. 쉽게 먹지 못하는 종류의 음식들을 해먹고 싶었던 것이 첫째 이유였고, 당시 케이블에서 방영하던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이 둘째 이유였습니다. 파스타, 샌드위치, 샐러드 같은 양식을 더 많이 했다는 증거가 싸이월드에 남아있습니다. 한식은 망한 적이 많은데 특히 기억나는 것이 충무김밥입니다. 아... 갑자기 충무김밥이 너무 먹고 싶네요. 2020년은 타의의 집콕 시대로 요리에 많이 도전하셨을꺼라 생각합니다. 10년 전에는 인터넷에서 레서피를 찾아보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활성화가 무언가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요리를 시작하는 계기를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 요리 솜씨는 어디 뽐낼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겨해왔던 사람으로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요리와 친해지는 첫번째 방법으로 설겆이를 생각하고 요리를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설겆이를 해주실 분이 있다거나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면 고려대상이 아니겠지만, 요리의 끝은 먹는 것이 아니라 설겆이이기 때문입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좋은 리더는 경영의 세가지 언어(자연어, 기계어, 회계어)를 잘 다룰 수 있고, 특히 회계언어를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병원의 리더인 원장 역시 회계언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병원가치평가는 회계적 관점의 재무제표를 통해 이루어진다. 병원의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로 이루어져 있다. 자산내역(자산=부채+자본)에 대한 부분을 우리는 재무상태표라고 하고, 1년간의 현금흐름(수익-비용=이익)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부분을 손익계산서라고 한다. 병원가치평가는 재무상태표의 자산가치와 손익계산서의 수익가치를 산정한 후 두 금액의 합계액으로 평가한다. 자산가치는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등을 합한 금액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으로 평가하는데 특히 유형자산, 무형자산 평가가 중요하다. 유형자산이란 형태가 있는 자산을 말하는데, 병원에서는 의료기기(Unit chair, C/T, Panorama, Implant en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성호 이익(李瀷) 선생은 성호사설에서 “유구독서(有求讀書), 즉 구하는 바가 있어 글을 읽는 것은 아무리 읽어도 소득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폐해에 대해 선생은 “읽기를 멈추기만 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마치 소경이 희고 검은 것을 말하면서도 그 희고 검은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 말하는 바가 귀로 들어와서 입으로 나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비유했습니다. 시험공부와 같은, 특정한 목적을 통과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나 일부 내용을 선별해서 암기하는 독서 등이 유구독서에 해당합니다. 어쩜 우리는 뭔가 얻기 위한 강박증이 있는 그런 독서를 배워서 지금까지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쓸모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 읽은 시간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구독서의 시간마저도 다른 자극적인 매체에 뺏기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익 선생이 말한 유구독서조차도 사실은 버겁습니다. 존 로크(J
제가 치의신보에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던 식품영양학과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치의신보에 글을 쓰게된 이유는, 지난 몇 달간 ‘함께아시아’라는 치과진료 봉사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느낀 외국인 근로자와 난민의 현실을 미숙한 글솜씨로나마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봉사’라는 가치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저의 글로 인해 누군가가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보다 보람찬게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최예슬입니다. 치전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치과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던 중, 1365라는 봉사활동 사이트에서 함께아시아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함께아시아라는 단체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함께아시아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와 난민을 위해 무료로 치과진료를 제공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2010년에 화계사라는 국제선원에서 장소를 빌리며 시작되어 지금은
띠리리링~~~~(전화벨 소리) 치의신보 기자에게서 걸려온 원고 청탁 전화였다. 헉! 이 늙은 퇴물 교수에게서 아직도 얻을 게 있고 쓰임새가 있나? 감동과 착잡함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반짝반짝하는 디지털 최신정보와 지견이 지천에 깔려 있는 지금 세상에 오래된 아날로그적인 오피니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생각과 계획이 감격이자 또한 놀람이었다. 벌써 대학에서 퇴임한 지 20년 가까이 되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아직도 교수 시절 때 잘난척했던 본성(?)을 말끔하게 빼내지 못한 채 어영부영 살아오고 있다. 대학에서 나와보니 비로소 대학이 무엇을 해야 할 곳인지를 이제야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 같다.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지... 지금 그 시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깐에는 고고한 지식이었다고 생각하고 설파했던 내용이 얼마나 설익고, 순화되지 못한 겉치레 지식에 불과했는지... 생각하면 부끄러움과 회한이 겹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학이 탈바꿈해야 한다.』 대학이 지나치게 권위주의적 의식에 사로잡혀 배타적이고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보이게 되면 그 속에서 배출되는 인재들도 이기적이고 옹졸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치과의사를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1697년 호주 대륙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되기 전까지 유럽 사람들은 모두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발견된 백조가 모두 흰색이었기 때문이다. 검은 백조의 발견을 통해 이 용어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사건을 말할 때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지진에 대한 예방이 뛰어난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지을 때에도 과거의 통계에 따라 규모 8.5까지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원전을 만들어냈다. 규모 8.5이상의 지진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설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검은백조'가 나타났다. 2011년에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여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발했고 지금 그 피해는 측정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병원의 '검은백조'는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자연재해급의 피해는 아닐지라도 언제 어디서 '검은백조'가 나타날지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