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치과병원이 손 씻기 체험 행사를 통해 위생 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알렸다. 전남대치과병원은 지난 11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전남대치과병원 1층에서 손 씻기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 직원, 학생,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손 씻기 시연과 교육 자료 배포, 참여형 체험 활동이 함께 진행돼 참가자는 손 씻기 6단계 방법을 직접 실습하며 올바른 위생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 손 세정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체험을 통해 손 씻기의 필요성과 실천 방법을 되새겼다. 전남대치과병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올바른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추진해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치대 첨단치과의료기기개발연구소 박명현 전공의(석사과정)와 이지민 연구원(박사과정)이 지난 12월 7~8일 양일간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대한턱관절교합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우수 포스터 상을 받았다. 박명현 전공의는 ‘동적 하악 운동 추적법과 기존 방법으로 제작된 치과용 크라운의 구강 내 조정량 비교’에 대한 포스터를 발표해 동적 하악 운동 추적을 적용한 크라운 디자인의 경우 기존 방법보다 구강 내 교합면 조정이 적어 임상가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지민 연구원은 ‘치과 보철물의 향상된 기계적 특성과 치수 정확성을 위한 stereolithography 3D 프린터의 광중합 레진 온도 및 후중합 시간 제어’를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해 50°C에서 출력된 시편이 짧은 후 경화 과정에서도 전환율과 기계적 특성이 향상돼 작업 시간 단축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연구원의 연구 논문은 현재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급 저널에 투고 진행 중에 있으며, 해당 연구가 디지털 치의학 및 치과보철학 분야 발전과 임상 적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협이 올 한 해 치과계 위상과 대국민 이미지를 높이고 치과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이에게 수여하는 ‘2024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2024회계연도 제8회 치협 정기이사회가 지난 17일 치협 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봉사개인’ 부문에 변영남 원장(성신치과의원), 이수백 원장(이수백치과의원) ▲‘봉사단체’ 부문에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를 최종 선정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하는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은 치과인들 가운데 국내외 사회공로·문화예술, 봉사단체, 봉사개인 부문 등에 두드러진 활동을 해 온 인물·단체를 선정·시상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하는 변영남 원장은 33년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진료 봉사를 이어왔고, 이수백 원장은 (사)열린치과봉사회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료 봉사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또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는 27년간 매주 제주영송학교를 방문해 복합장애 학생들에게 맞춤형 치과 치료를 제공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다만 올해 시상에는 ‘사회공로·문화예술’ 부문에 추천된 후보자가 없어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규정 제3조에 따라 봉사개인 부문 수상자를 2명으로 결정하게 됐다. 시상은 내년 1월 2일(목) 열릴 ‘2025년 신년교례회 및 2024 올해의 치과인상 시상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논의됐던 ‘2025 개원경영컨퍼런스(DENTEX) 보수교육 점수 부여 건’도 재차 논의됐다. 다만 보수교육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어, 임원들 간 심도있는 찬반 토론을 거쳐 적절성 여부를 따졌다. 표결 끝에 보수교육 점수를 부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협회 대상(학술상) 및 신인학술상 공적심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제74차 치협 정기대의원총회를 내년 4월 26일(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키로 의결했다. 그 밖에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26회 전국 치대·치전원 학생학술경연대회’ 개최 결과를 비롯해 장기요양기관 평가 항목에 치과 구강관리 신설 등이 보고됐다. 향후 장기요양등급 기준에서도 구강상태에 대한 항목 신설에 힘쓰기로 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역사적 사건들을 겪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 지난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 통과와 최근 장기요양기관 평가의 구강 관리 항목 신설 등은 치협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룬 성과”라며 “엄중한 현실 속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 중요한 기회 앞에 서 있다. 한해 동안 함께 노력해 준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협회장 선거 결선투표제 논의 끝 ‘폐지’ 협회장 선거 결선투표제가 폐지됨에 따라 다가오는 제34대 협회장 선거는 단판 승부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4월 열린 제73차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정관개정안 심의에서 ‘협회장 선거 결선투표 폐지의 건’이 재석 대의원 180명 중 찬성 127명(70.6%), 반대 51명(28.3%),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치협 정관 제16조 임원의 선출과 관련, 협회장 선거 시 기존 ‘총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하고, 1차 투표에서 당선인이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한다’는 규정이 ‘총 유효 투표수 중 1위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한다’로 개정됐다. 또 ‘협회장 선거 출마 임원의 직무 정지안’도 통과돼 협회장 선거에 나서는 현직 협회장 및 임원은 선거 기간 한시적으로 직무가 정지된다. 치협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 센터’ 설립 치협이 불법의료광고·무면허 등 치과의 의료법 위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를 지난 4월 개설했다. 신고센터는 불법의료광고, 사무장치과, 1인1개소법 위반, 과도한 위임진료, 과잉진료, 환자유인·알선 등 의료법을 위반한 치과에 대해 치과의사 회원은 물론, 국민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신고는 크게 불법의료광고와 그 외 사무장치과 등으로 구분해 신고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신고된 건들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관계기관에 이첩(민원신고) 하거나 직접 고발할 예정이다. 신고센터는 협회 홈페이지(www.kda.or.kr) 초기화면 하단의 배너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치과 수가인상률 2연속 3%대 달성 쾌거 올해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진행한 유형별 요양급여비용(수가) 협상에서 치과는 3.2%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치과 유형이 2년 연속 3%대 인상률을 달성하기는 수가협상 제도 도입 이후 최초다. 앞서 치과 유형이 수가인상률 3%대를 달성한 연도는 ▲2009년도(3.5%) ▲2011년도(3.5%) ▲2020년도(3.1%) ▲2024년도(3.2%)의 4개년도뿐이다. 즉, 치과 유형에게 3%는 이른바 ‘마의 장벽’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뤄진 사상 첫 2년 연속 3%대 인상률 달성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른 치과 추가소요재정 규모는 본인부담금 포함 약 1976억 원, 치과 1개소당 발생할 낙수효과는 약 102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發 ‘먹튀치과’ 사태 충격 일파만파 서울 강남구 소재 J치과병원이 지난 5월 돌연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치과’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치과병원은 온라인에 ‘○○정품 임플란트 개당 30만 원, 몇 개든 지금 신청하면 49% 할인 적용’ 등의 문구가 담긴 불법의료광고를 게시하는 방법으로 환자들을 유인하다 지난 6월 돌연 폐업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당시 2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진료 선납금을 돌려받지 못한 환자들은 소비자단체 신고 및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특히 한 피해 환자가 개설한 단체 카톡방에는 200명 이상이 접속해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고소 인증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진행형으로, 대표원장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자료 제출 치과의원 첫 시행 올해는 비급여 진료비용 보고 및 공개 자료 제출 대상이 치과의원까지 확대된 첫해였다. 해당 제도는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비급여 진료비용과 제증명수수료의 항목, 기준, 금액 및 진료내역 등에 대해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연 2회, 3·9월분 자료, 의원급은 연 1회 3월분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보고와 공개 자료를 동시 제출해야 하는 등 처리 절차가 예년과 달라, 개원가에서는 적지 않은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국 치과의 95.9%가 자료 제출을 원만히 마치며, 불안을 종식했다. 올해 제출한 자료 결과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인확인 의무화법 시행, 개원가 ‘우왕좌왕’ 올해 5월에는 ‘본인확인 의무화법’으로 치과 등 모든 요양기관이 적지 않은 진통을 호소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5월 20일부터 시행됐으며, 요양기관에서 환자에게 요양급여를 실시할 시 신분증명서 등으로 본인 여부 및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삼고 있다. 해당 법안 시행으로 당시 의료 현장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벌어졌다. 이에 정부에서는 관련 제도 위반 시 행정처분을 3개월간 유예키로 하는 등의 완화책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치협은 법안 시행 당시 전국 시도지부 공문 및 대회원 문자 발송을 통해 관련 내용을 즉각 안내했다. 또 포스터 배포를 비롯한 대국민 홍보에 참여하는 등 회원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적극 대처에 나섰다. 장애인·아동 치과주치의 시범사업 확대 올해 치과계는 장애인과 아동의 구강건강을 위한 발걸음에 더욱 속도를 높였다. 우선 장애인 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으며, 대상 범위도 경증 장애인까지 넓어졌다. 더불어 구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 범위도 치과위생사로 확장됐고, 전문가 칫솔질 교육 등 서비스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 아동 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은 기존 2개 지역(광주·세종)에 신규 7개 지역(서울·대전·원주 등)을 더해 총 9개 지역에서 시행됐다. 대상도 기존 초등학교 4학년에서 1·4학년으로 확대됐다. 치과의사는 구강 건강 상태 평가를 바탕으로 맞춤형 구강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칫솔질 교육, 불소도포 등 예방적 진료를 제공한다. 두 사업 모두 수가 개선 등 여러 지원책이 추가됐다. 광주 치과 폭발물 테러... 개원가 ‘공포’ 지난 8월 광주광역시의 한 치과병원에서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다. 사건 당시 폭발과 굉음이 터지며, 치과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다. 동시에 스프링클러가 가동됐고 놀란 의료진은 자욱한 연기를 뚫고 혼비백산 건물에서 탈출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건 직후 체포된 피의자 A씨는 해당 치과의 환자였으며, 치료 불만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의료진을 향한 명백한 ‘테러’였던 만큼 개원가의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각인됐다. 무엇보다 최근 의료진을 향한 보복성 범죄가 빈발해, 개원가에서는 공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에 양질의 진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의료진을 보호하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기요양기관 평가기준 ‘구강관리’ 항목 신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과계도 노인 구강건강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장기요양기관 평가기준에 ‘구강관리’ 항목이 처음으로 신설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규칙 제38조에 근거해 개정한 ‘장기요양기관 평가방법 등에 관한 고시’를 12월 발령했다. 이번 개정으로 평가 체계가 기존 5개 대분류에서 4개 평가 영역으로 개편됐다. 특히 시설급여 평가지표에 ‘구강관리’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은 구강건강을 위한 노력 여부에 따라 점수를 받게 된다. 치협은 향후에도 구강건강 관리가 더 많은 영역에서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지역 유치 경쟁 ‘가속화’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 법안이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각 지역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이어졌다. 연구원 지역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각 지부는 해당 지자체와 함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결의대회, 공청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대국민, 대시민 캠페인을 펼치며 저마다 연구원 설립의 최적 장소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연구원 설립 지역 선정 방식을 놓고 충남지부가 천안 설립이 대통령 공약 사항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반면, 광주·대구·부산지부(이하 가나다 순) 등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모 절차를 거쳐 적확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상호 견해차를 보였다.
아주 어렸을 적 주말 행사가 있었다. 더운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빠뜨리지 않고 하는 행사는, 나는 아버지 손에 들리고 여동생은 엄마 손을 잡고 늦은 토요일 오후쯤 집을 나서는 것으로 시작했다. 열어 놓은 장독에서 새어 나오는 조선간장 냄새 같은 익숙한 살림살이의 체취로 채워진 골목을 지나면서 열린 대문으로 이웃집 마당도 힐끔 훔쳐보다 보면 골목이 끝나고 큰 공터가 나왔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 옆 인도라 말하기에도 애매한 비포장 길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다시 고소한 참기름 냄새로 시작해서 생선 비린내같은 익숙한 냄새가 느껴지면 어느새 시장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재래시장에 가면 또 다른 골목 세상이 펼쳐져 있다. 우리가 생활하던 골목길이 좁은 골목을 기준으로 좌우로 비슷한 모양과 색깔의 철문들을 가진 그만그만한 집들이 마주 보고 있었다면 시장의 골목은 반찬가게, 옷집, 이불집, 그릇가게, 신발가게, 철물점에 국밥집, 분식집 같은 식당가까지 갖추고 있는 일층 평면의 골목 미로로 이루어진 만물 백화점이었다. 안내 표지판도 없는 미로에서 아이쇼핑을 실컷하다가 익숙한 듯 길을 잃지 않고 시장 골목의 끝즈음에 다다르게 되면 지금까지 지나온 일층 건물이 아닌 3층 정도의 높은 건물이 나타나고 건물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동네에 하나 있는 목욕탕이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남탕에서는 가끔 비슷한 또래의 한 동네 여자애를 만나는 불상사(?)도 있었다. 온탕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물 위에는 여러 사람의 몸에서 불어 저절로 탈락한 상피세포(?)들이 둥둥 떠다니곤 했는데 세신사 아저씨는 그물이 촘촘한 잠자리채를 들고 이물질들을 조용히 걷어내곤 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도 못할 비위생적인 풍경이었으나 당시는 아파트 문화도 없었고 다수의 서민 주택에는 샤워 시설을 제대로 갖춘 욕실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럴 수밖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이사 간 집에는 욕실이 생겼으나 몸에 밴 습관을 하루아침에 버리지 못하고 한동안은 목욕탕 나들이를 즐겼던 것 같다. 성격이 급했던 아버지는 엄마와 여동생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시장의 단골 만두 가게로 향하곤 했는데 막 쪄서 나온 만두를 호호 불며 짭조름한 간장에 찍어 먹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물론 엄마와 여동생 몫으로 만두를 챙겨가긴 했지만 막 찜기에서 나온 김이 나는 뜨거운 시장 만두 맛은 아버지와 나만이 아는 맛이었다. 필자가 개원해서 20여 년이 넘도록 진료하고 있는 곳은 중소도시 외곽의 서민 아파트를 끼고, 단지 사이에 있는 골목을 따라 여러 가게와 좌판들이 펼쳐져 있는 아주 작은, 시장 골목이 있는 동네다. 처음 개원했을 때만 해도 학교가 끝나는 오후가 되면 아이들 소리가 치과에 가득했으나 지금은 이 지역도 아파트에 빈집들이 늘어가고 아이들이 재잘거리던 활기는 사라진 지 오래고 내원하는 환자들의 연령층도 60~70대 이상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활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나 많은 환자가 단골이라 사는 얘기를 종종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 “왜 식당을 그만두셨어요? 사장님이 하실 때가 참 맛있었는데….” “허리 수술받은 뒤로는 몸도 힘들고 나이도 많거니와 자식들도 그만하라고 원성이라….” “네, 건강이 최고긴 하죠. 암튼 사장님 손맛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거기 손님도 많이 줄었던데….” 이런 대화들이 이루어지면서 동네 골목 상권에 대해서 걱정도 하고 추억도 나눈다. 골목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도시 태생인 사람들에게는 시골 외갓집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모던함과 편의성에 젖어버려서 과거로 돌아가서 살라면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골목이라는 향수가 불러일으키는 알 수 없는 아련함은 심지어 예술적 사유까지 끌어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일찍이 프랑스의 사진작가 외젠앗제는 파리의 근대적 개발에 앞서 올드 파리를 구석구석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서 지금도 우리가 사진으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가 있고 국내에서는 김기찬 작가가 서울의 사라져가는 골목의 정취를 채집한 사진첩이 여러 권 있다. 작게는 딸의 탄생부터 시집을 보내기까지, 옛 정취가 담긴 한 가족의 개인사를 사진첩으로 묶은 전몽각 교수의 『윤미네 집』이라는 작품도 있다. 특히 정서적 교감이 바탕이 되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뭉클함이 진해져 간다. 팽배해져 가는 개인주의와 소셜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정이 소멸하고 있는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 골목에서 느꼈던 정(情)적인 교감일 것이다. 술 전 동의서를 표준 약관대로 받고 부작용을 설명하면서 술자나 환자도 서로 불편하고 딱딱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작금의 진료실 환경. 무분별한 SNS 광고의 홍수 속에서 잘못 교육되어 의료쇼핑으로 간(?)을 보러 오는 환자들.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요즘 시장 골목을 조금 걷다가 퇴근하기도 한다. 공짜 눈요기에 말 한마디 잘 섞으면 주인장이 맛보라고 주는 마른 오징어채 몇 가닥 잘근잘근 씹으면서 집에 갈 수도 있다. 며칠 전에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광고를 보고 잠깐 외도(?)를 해서 다른 치과에서 진료를 받고 온 단골 환자분께서 “거기 괜히 갔어요, 멀쩡한 것 같은데 이쪽도 뜯어내고 치료 시작하라고 갈 때마다 부추겨서 불편해서 다시 왔습니다”하면서 이실직고(?)를 하셨다. 아무 말 없이 검사하고 나서 “말씀하신 부위는 아직 괜찮습니다” 라고 했더니 활짝 웃으면서 나가신다. 지금도 가끔 예전 목욕탕을 낀 시장 풍경과 온탕 옆 잠자리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꿈에서 추억한다. 우리는 모두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체를 모르는 심한 결핍을 느끼며 지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과거 골목에 살던 우리에게는 있었지만, 고층 아파트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을…. 이번 주말에는 아내 손을 잡고 시장 데이트나 가볼까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도 사서 입원해 계신 아버지에게 들려 목욕탕 얘기나 실컷 하고 와야겠다. 아 참, 만둣집 간장도 챙겨가서 정서적 허기까지 단짠단짠 채워볼까 싶다. ■수 상 소 감 / 김정웅 원장================================ 미래의 나를 위해 소중한 지금의 순간들을 묵묵히 만들어갑니다 아마도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여기저기에 남겨 두고, 아니 흘리며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유년 시절을 떠올리면 반복적으로 밀려 들어왔던 목욕탕의 이미지. 단순히 대중목욕탕 하나만은 아니었겠지만, 그 시절의 여러 단편 컷 들 중에는 확연한 이미지가 동네 목욕탕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길에 마주하는 골목에 베인 정취였습니다. 수압이 센 높다란 샤워기 아래에 서서 눈을 감고 숨을 참으며 머리를 감던, 그때의 어리숙함이 불러온 촌스러움조차 아빠 미소를 절로 불러일으킵니다. 신기하게도 거품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정신없이 샴푸를 하고 있는 꼬마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면서 말이죠. 나는 그때의 어리숙한 나를 지금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내가 두고 온 유년 시절에 떨어뜨린 파편들, 현재의 나는 분실된 유년을 아니 유년의 자아를 본능적으로 찾는 사람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두고 온 것에 대한 그리움이나 슬픔이 있으나 사실 가져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지점에서 더 반짝일, 남겨 두고 온 여름날 해변의 조개껍데기처럼 그대로 남겨 두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일 겁니다. 매일 반복되는 좁은 치과 진료실에서의 일상은 작은 진료 체어 옆에 앉아 소우주인 여러 환자의 입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그 반복된 일에는 가끔 연민에 가까운 안타까움이 공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공존에 흔적을 남기며 미래의 내가 추억할 또 다른 편린들을 만들어감에 무한한 우주의 애정을 가져 보기로 합니다. 지금의 나를 여기저기에 살짝 숨겨 놓는 작업, 이로써 현재를 기리는 방식은 미래 시점의 나를 위해 소중한 지금의 순간들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반짝이던 많은 순간과 작별들의 시작과 끝은 정해지지 않은 삶의 궤도라는 것 또한. 치과 진료 공간에서 나를 슬쩍 흘려 놓기. 조금은 지루하고, 힘들기도 한 일상일 테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한 또 하나의 히든 게임을 한번 해 보실래요? 저는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남겨보려 합니다. 먼 훗날 발견하더라도 그 자리에 두고 싶은 존재를. 핸드피스를 들고 오늘도 소우주를 향해 “아 해 보세요”를 주술처럼 무한 반복하는, 은하처럼 순수한 꿈을 꾸며 묵묵하게 진료에 힘쓰고 계신 모든 치과 선생님들과 함께 시작한다면 더 좋겠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작품을 선정해주신 치의신보 관계자분들과 치의신보 애독자님, 여수시 치과의사회 회원님들 그리고 제 삶의 모든 순간에 조용히 곁을 내주고 있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구인난 속 일부 치과계 종사자들이 기업정보 공유 플랫폼 ‘잡OOO’에 자신이 근무했던 치과 병·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를 남겨 개원가의 근심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잡OOO’에 치과를 검색하면 이전 근무자의 직장에 대한 평가 리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야근과 휴일 수당이 있지만, 텃세가 심하다’, ‘오래 버티기 힘든 곳, 일은 많고 업무 진행이 비효율적이다’, ‘이곳에서 첫 일을 시작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등 부정적인 후기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치과 만족도 통계를 나타내는 ‘평가 점수’ 분야에서도 만점 5점 중 1점으로 낮게 평가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문제는 원장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리뷰가 치과에 ‘꼬리표’처럼 붙게되면, 치과 직원을 구인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부정적 리뷰로 인해 직원 구인 등 운영 면에서의 고충을 호소했다.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A 원장은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곳이 한정된 젊은 친구들은 이런 후기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 것 같다”며 “실제로 부정적인 후기로 구인이 힘들었던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B 원장은 “치과계는 채용이 쉽지 않은 분야이며, 인력난이 제일 큰 어려움 중 하나”며 “기업정보 공유 플랫폼에 주관적으로 작성된 일부 악의적인 리뷰는 개원가 원장들의 고용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기존 직원들은 사기가 저하시키는 등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 준비생들도 입사 전 재직 후기를 통해 치과 정보를 확인하고 지원 여부를 고려하고 있었다. 4년째 활동 중인 치과위생사 C 씨는 “처우가 안 좋은 치과의 경우 주변에 입사 지원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아마도 퇴직자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구직 중인 치과위생사 D 씨는 “기업정보 공유 플랫폼에 올라온 리뷰를 전부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참고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평점보다는 낮은 평점을 준 이유를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치과경영전문가인 이정우 원장(시카고치과병원)은 “객관적으로 작성된 후기 속 단점이 있다면 오히려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줘 구직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도 있다”며 “만약 단점으로 언급된 부분이 개선됐다면, 댓글로 공유하는 방법을 통해 부정적 후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치협이 치과의료감정원 설립에 앞서 의료감정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법원과의 간담회를 추진한다. 이강운 치협 부회장과 김철환 치과의료감정원 원장, 박찬경 부원장(법제이사)은 지난 13일 서울 모처에서 업무협의를 갖고 법원과의 간담회 개최안을 두고 자세히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법원과 간담회를 개최해 신속하고 공정한 치과의료감정을 위한 발전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논의하자는 데 중지를 모았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간담회를 통해 치과의료감정원 설립 과정과 설립 의미에 대해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차후 회의를 통해 공정성을 바탕으로 대국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회의에서는 운영위원회, 심의위원회, 감정전문위원 구성안과 치과의료감정원 로고 및 홈페이지 제작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치과의료감정원 설립 추진 배경은 치과 의료분쟁과 관련된 치의학적 감정의 공정성, 전문성,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는 보건복지부는 물론, 치협 대의원총회에서도 환자‧의료진 간 시간적, 금전적 소모를 줄이고 신속한 분쟁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의료사고 배상보험·공제 체계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치협에 따르면 실제로 치과 의료분쟁 발생 시 가장 핵심이 되는 치과의사의 주의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대부분 의료감정 결과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의료분쟁 발생 시 객관적이고 전문적이면서도 신속한 치과 의료감정이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강운 부회장은 “추후 감정 내용과 관련해 합리적인 치과 노동력 상실률에 관한 논의 등을 했으면 한다. 각 위원들도 추천 등을 받아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환 치과의료감정원 원장은 “대국민 신뢰도 및 의료감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향후 감정전문위원들의 감정 표준화 및 객관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갖추고, 교육 이수프로그램을 운용해 전문성을 담보하고, 공정하고 신속한 감정 체계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철환 원장은 최근 박정율 대한의사협회 초대의료감정원장과 만나 의료감정원 설립 및 감정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갖기도 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돌봄 통합지원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이하 기술지원형 시범사업)’ 참여 지방자치단체 35개를 선정하고 2025년 1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은 오는 2026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전국 시행에 앞서, 표준모형 등 방향 제시와 컨설팅 및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법에서 제시하는 대상자 중심의 서비스 통합지원 체계 확산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지난 11월,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을 수행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해 사업추진 의지와 역량, 사업내용의 타당성, 지역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35개 시·군·구를 2025년도 기술지원형 시범사업 지자체로 최종 선정했다. 2024년에는 20개 시군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선정된 지자체는 ▲서울 성동구·광진구·은평구 ▲부산 금정구·수영구 ▲대구 달서구 ▲인천 부평구·계양구 ▲광주 남구·광산구 ▲대전 중구 ▲경기 성남시·안성시·포천시·양평군 ▲충북 청주시·증평군·괴산군·음성군 ▲충남 청양군 ▲전남 담양군·영암군·영광군 ▲경북 포항시·성주군 ▲강원 춘천시·원주시·강릉시·홍천군·횡성군 ▲전북 군산시·정읍시·남원시·김제시 ▲제주 제주시 등이다. 정부는 선정된 지자체의 내실 있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연말까지 1:1 컨설팅을 시작으로 시스템 및 전담교육 과정 참여, 멘토링, 빅데이터를 통한 대상자 발굴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시범사업 지자체 확대를 통해 해당 지자체 인력의 전문성 향상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오는 2026년 3월 본 사업에 대비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치과 지출이 작년 동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은 지난 11월 28일 ‘2024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인 가구 및 농림어가를 포함한 전국 1인 이상 일반 가구(7200가구)를 대상으로 가계소득과 지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특히 소비지출 12대 항목 중 보건 분야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 가구 전체의 올해 3분기 치과 서비스 월평균 지출금이 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분기(3만2000원) 대비 6.5% 오른 수치로 소폭 상승한 결과다. 무엇보다 지난 2021년 동분기(3만5000원) 이후 지난 2022년과 2023년 3만2000원으로 감소한 3분기 월평균 치과 서비스 지출금이 올해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 눈에 띈다. 아울러 전체 보건 지출금은 전년 동분기(23만1000원) 대비 7.9% 상승한 23만9000원이었다. 또 올해 3분기 전체 보건 항목 중 치과 서비스 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3.7%였으며 전체 소비지출(290만7000원) 중 보건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8.6%였다.
치과 감염관리 표준정책 개발 매뉴얼에 대한 개정 및 개발을 위해 치과계 안팎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가 지난 10일 신흥빌딩 11층 소강의실에서 ‘2024 치과 감염관리 표준정책 매뉴얼 개정 및 요약집 개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변화하는 치과 진료 현장에 맞춰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감염관리 표준정책 개정을 목표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먼저 신호성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회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신 회장은 매뉴얼 개정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홍보 방안을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신 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치협, 치위협, 치기협 등 치과계 유관단체 및 의료계 감염관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에서 이한주 치협 경영정책이사는 의원급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문조사 과정에서 응답자의 근무기관이 병원급이 약 67%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의료 환경이나 시설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염관리 항목이 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매뉴얼의 홍보 및 배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기술적으로 원하는 키워드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개선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치과병의원에서 현실적으로 요약집이 실행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경희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학술이사는 “책자 발행보다 매뉴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치과병의원 규모에 따라서 최소 전담 인력 1인이 배치돼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해 매뉴얼이 실행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숙경 질병관리청 의료감염관리과 과장은 “치과 영역 감염관리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 함께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정부 지원은 타 기관과 계속 협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박 과장은 “기존에 만들어진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개선하는 단계인 만큼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이 더해진다면, 쉽게 활용 가능한 매뉴얼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